너무도 아쉬운 일이 생겼다.
당연히 합격 할 줄 알았던 시험에서 떨어졌다.
주변에서 이미 축하도 많이 받았다. 회복이 잘 되질 않는다. 사람 만나는게 두려워 질 지경이다.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설레발을 쳤다.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음을 나는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. 하지만 기대했고 너무 섣불리 김칫국을 마셔 버렸다.
그래서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. 지나간것을 붙잡고 울어 본들 달라지는 것은 없다. 어쩌면 더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.
나도 너무 나 자신을 몰아 세울 필요는 없다. 결과는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. 나는 그것에 잘 끼워 맞추는 것이다. 그것이 잘 맞지 않았다고 해서 내 모습이 잘못되었거나 부족한 것이 아니다.
너무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고 싶고, 누굴 잡고 엉엉 울고 싶고, 뭔가 잘못됐다고 따지고 싶다. 하지만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간다. 나는 그 시험에 그렇지 않았을 뿐이다.
주피디라는 유튜버가 내가 하는 걱정을 남한테 씌워 보라고 했다.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한번 보라는 말이다. 내가 그 사람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생각 해보면 지금 내 상태에 대한 조언이 금방 나온다고 말했다. 그리고 나도 한번 생각 해보는데 정말 간단하게 답이 나왔다. 그는 이번에 시험에 떨어졌다. 여러가지 블라블라 속상하고 어쩌고 저쩌고.. 그러나 해 줄 수 있는 말은 다음 시험에 다시 해보라는 말 뿐이었다. 그거 외엔 해줄 말도 없고 할 것도 없다. 부수적인 것들은 계획 실행에 방해만 될 뿐이다. 그래서 그는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고 더 이상 지나간 일에 에너지를 쏟지 않기로 했다. 그리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철인3종에 도전하기로 했다. 그리고 아이들에게 좀 더 모범을 보이는 아버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.